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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계의 패권자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상황은 더욱 치렬해진다.

한번 수를 쓸 때마다 받는 심리적부담이 두 선수의 얼굴에 그대로 비낀다.

서로가 자기의 전술적의도대로 상대의 진을 허물기 위한데 정신을 집중한다.공격과 방어가 부단히 엇바뀌는 속에서도 상대의 허점을 찾아 불의의 역습을 노린다.

마침내 판세가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주도권을 쥐고 형세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만든 선수,상대를 련속 수세에로 몰아간다.

《통장훈!》

승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린다.

이것은 얼마전 장기애호가들의 커다란 관심속에 진행된 전국태권도기술혁신경기 장기경기의 단식결승장면이다.

우승자는 다름아닌 평양시팀의 심정섭이다.

단식경기에서 우승한 그는 련이어 복식경기에 참가하여 또다시 1등을 하였으며 단체전에서도 자기팀이 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결국 심정섭은 이번 경기에서 한다하는 장기명수들을 누르고 무려 3개 종목에서 우승하였다.

이번 장기경기를 보면 지난 시기와 다른 점이 있다.

지난 5월 국가에서는 조선장기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날로 높아가는데 맞게 지역마다 조선장기선수들을 전문으로 키워내기 위한 조치를 취하였다.

그런 속에 경기에 참가한 심정섭은 조별예선과 승자전단계마다에서 단판승으로 자기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그가 장기와 인연을 맺은것은 유치원시절때부터였다.

아버지와 형님이 마주앉아 장기를 둘 때마다  어린 마음에는 호기심이 부쩍 동하였다.

한때 장기애호가로서 평양시 교육부문 장기경기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적이 있는 아버지는 심정섭에게 있어서 첫 스승이였다.

아버지의 영향과 장기에 대한 남다른 취미는 그로 하여금 조선장기에 대한 공감과 애착,열정을 낳았다.

지능민속오락인 조선장기에 깊숙이 빠져들수록 론리적사유능력이 발달되고 고도의 집중력,침착성,원숙성이 커갔다. 

그뿐만이 아니였다.

심정섭은 조선장기는 승자와 패자를 가를뿐아니라 인간의 건전한 도덕품성,인격도 높여준다는것을 스스로 체득하였다.

대학시절을 거치고 사회에 나온 장기《애숭이》가 드디여 날개를 펴고 패권의 령마루를 향해 한걸음한걸음 전진했다.

재빠르면서도 정확한 형세판단,날카로운 공격과 주도세밀함을 묘기로 한 그의 장기수법이 남김없이 발휘되였다.

장기계의 한다하는 명수들과 접촉하는 과정에 그에 대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몇해전에는 우리 나라에 왔던 외국의 조선장기애호가들이 그에게 도전을 걸었다가 랑패를 보았다.

심정섭에게 있어서 장기는 생활의 한부분이다.

30대인 그는 짬만 있으면 늘 장기에 대해 사색하고 장기와 관련한 론쟁을 즐겨한다.

이번 경기를 놓고 누군가가 앞으로 더 높은 도전장벽을 넘어야 할것이라고 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말자체로 경기인것만큼 누구나 이기고싶은 욕망은 간절합니다.

그러나 파고들수록 오묘한 리치를 담고 그 끝을 알수 없는것이 우리의 조선장기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역시 우리 선조들의 슬기와 재능이 깃들어있는 조선장기계에서 도전자일뿐입니다.》

평소에 진중하고 사색적이며 다정다감한 그에게는 두 자식이 있다.

가정에서는 웅심깊은  아버지이고 사업에서는 책임적이며 진취적인 일군이다.

현재 조선장기협회 위원으로 활동하고있는 심정섭은 조선장기를 국내외에 널리 보급하는 사업에도 적극 관여하고있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엄 영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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